— 한OO・ 권OO(2학년)

지역 랜드마크 사업의 충격적인 실태

KBS 추적 60분 다큐멘터리를 보고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지역 랜드마크 사업의 실태를 알게 됐다. 먼저, 경상남도가 추진한 '이순신 장군 기념사업'으로 관할 지역에 제작된 11척의 거북선들은 매각된 후 행방을 알 수 없거나, 운항이 중지된 채 부두에 정박되어 있는 등 효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는 일부 거북선은 빗물이 새거나 거미줄이 쳐진 채 방치되어 소홀한 관리 상황을 드러냈다. 특히, 거제 거북선의 경우는 지난 7월 유지 비용으로 1억이 넘게 투자되었으나 단돈 150만 원에 매각되었고, 철거를 위한 3개월의 유예기간 요청을 거절해 결국 철거되었다. 또한, 총 건립비 5천 5백만 원이 투자된 사업, 인제의 마릴린 먼로상은 제작진이 하루 동안 실험 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일일 방문자가 0명을 기록해 투자이익을 내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구군은 약 8억을 투자한 한국 토정 중앙 해시계를 비롯해 3년간 113개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투자 성과를 거두기는커녕 주민들은 “통행에 방해가 된다.” "양구와 관련도 없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게다가 조형물들은 빛바랜 모습, 심지어는 완성도 채 되지 않은 모습으로 랜드마크 사업의 실패를 드러내고 있었다.

거제 거북선

거제 거북선

인제 마릴린 먼로 동상

인제 마릴린 먼로 동상

이런 효과 없는 랜드마크 사업은 왜 지속되는 걸까?

이유는 바로 정치와 직결된다.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는 랜드마크 사업의 특성은 임기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지자체장들에게 매력적이다. 지자체장에게 인사권, 예산편성권, 각종 인허가권이 집중된 구조는 이런 유혹을 더욱 증가시켜 재선, 3선을 위해 지자체장 본인의 권한을 활용해 업적 늘리기용인 무리한 랜드마크 사업 추진의 배경이 된다. 실제로, 지자체의 욕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상남도 합천군의 경우, 제38~39대 하창환 군수 시절 197억 원을 들여 만든 '합천 삼가 브랜드육타운'이 계속되는 적자와 운영자를 찾지 못해 폐건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제40대 무준희 군수의 공약이었던 '합천 호텔'은 군수의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시행업자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여있다. 결국, 호텔사업은 물거품이 되었고 현재 250억 원이라는 돈을 배상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1036명, 조형물·테마파크 설립 공약은 794개. 시도지사와 구 시군의 장 등을 뽑는 지방선거에선 출마자 수보다 많은 2305개의 랜드마크 공약이 존재한다. 과연, 효과를 알 수 없는 마구잡이식 랜드마크 사업만이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해답일까?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방안인 지역축제 또한 답이 될 수 있다. 지역축제는 관광객 유치뿐만이 아니라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적인 지역 사업이다. 예를 들어, 11월에 개최된 구미 라면 축제는 지역 최초 '도심형 축제'로 기획되어 3일 만에 10만 명이 방문했고, 방문객 접근성을 확보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또 다른 예로는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있다. 복숭아 홍보 판매전과 복숭아 수지 맥주, 1927아트센터와 연계한 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한 결과, 경제적 효과가 13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만큼 지역축제 운영 과정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실제로, 안동 줄불놀이에 직접 방문한 결과 불편을 겪은 경험이 먼저 떠오른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주차공간과 체계화되지 못한 셔틀버스 운행, 미흡한 안내 등 여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한 번의 여행이 아닌 다시 오고 싶은 여행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무분별한 랜드마크 제작을 위해 낭비되는 예산을 줄이고,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한 주차공간 마련, 셔틀버스 운영의 체계화, 지역 상권 활성화를 고려하여 더욱 완성도 있는 지역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더 예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구미 라면 축제 포스터

구미 라면 축제 포스터

안동 하회마을 줄불놀이 모습 © 연합뉴스

안동 하회마을 줄불놀이 모습 © 연합뉴스

새로운 방안은 없을까?

지역 활성화 정책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마구잡이식 지원 방식도 개선이 시급하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 목적의 사업은 지자체 내의 예산으로도 운영되지만, 고른 지역 발전 목적을 명목으로 지급되는 국가 세금인 지방교부세로 운영된다. 우리의 세금이 쓰이는 만큼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정책안이 채택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도 반영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내 테마 여행 서포터즈 활동 정책을 제안한다. 이 정책은 각지 자체가 관할 지역의 이미지에 맞게 테마를 설정하고 그와 상응하는 먹거리, 볼거리 등의 여행 코스를 제작한다. 이 제작된 코스는 매해 여행 코스 체험자를 모집해 국내여행 지원금을 지원하여 실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때 지역별 선호도에 의한 신청 인원의 불균형적 분포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지역에 동일한 체험 인원 제한을 두고 체험단을 설정한다. 체험 조건으로 선정된 체험자들은 여행 방문 일지를 SNS에 기재하여 2차적인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여행이 끝난 후 구체적인 평가서를 작성해 실질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 지역에 테마여행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정책은 다방면의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국민이 세금 사용 과정에 있어 직접적인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aside> 📎 차례(index)

표지

표지와 서지정보

여는 글

서툴기에 더 아름다운 (편집부장 장OO)

우리 모두 꿈을 가져요 (학생회장 손OO)

봉사의 길 (학교운영위원장 송OO)

조언을 대하는 태도 (학부모회장 김OO)

[특집] 사랑하는 선생님, 자랑스런 선배님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 (신OO 선생님)

독도등대관리원, 사진작가, 시인으로 살기 (김현길, 5회 졸업)*

생각보다 나의 시간은 훨씬 길다 (김연지, 33회 졸업)

꿈을 이룬다는 것 (오OO, 35회 졸업)*

활발한 고등학생에서 작은 마을 연예인으로 (조OO, 35회)*

The Road Not Taken (Ms. Rufty)

끼・열정・사랑 가득! 재학생 인터뷰

사각사각 인터뷰 (2023 학생회 회장단)*

승리를 위한 열띤 함성 (어울림한마당 응원단장 박OO・손OO)*

썰플리 ver. 편집부 (홍OO・황OO・김OO・조OO・박OO・홍OO)*

갓생루틴 (김OO・한OO・권OO・이OO)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활동

🌐 국제교류

러시아 학생들과의 짧은 만남

💛 나라사랑, 지역사랑

덕수공원 현충일 추념식에 가다*

💛 창체활동

코로나 이후의 봉사활동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이색학급활동) 돌 팔이? 기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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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작가와의 책수다

🚌 수학여행

시골 쥐들의 도시 여행 (김OO・김OO・손OO・조OO)

(편집부 주관) 새내기생활공모

빛나는 스승을 위한 빛나는 하루 (고OO)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내가 되기를 기대하며 (권OO)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 응원단장 (김OO)

그 어느 때보다 평범했던 하루 이야기 (김OO)

우정의 힘은 대단하다 (정OO)

동아리 마당

디카시 에세이 (문예부)

배고프지 친구야 (영양연구부)

도움반 학생들의 미술 전시회

사제동행 굿즈 판매 현장 탐방 (스튜디오 공간 × 에듀토토)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특별기획] 면접 합격자의 방 : 면접 합격자 사이 숨은 가짜 면접 합격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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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관) 일일 동아리 체험하기

에듀토토 체험기 (편집부)

온새미로 체험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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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메이트 체험기 (편집부)

과학토론부 체험기 (편집부)

메디컬부 체험기 (편집부)

교지편집부 체험기 (장OO・신OO)

교지편집부 체험 결과물 : 전쟁으로 인한 의료 피해 탐구 (장OO)

교지편집부 체험 결과물 : 악성코드의 위험성 (신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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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칼럼] 지역 랜드마크 사업 탐구 (한OO・권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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