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가장 간직하고 싶은 하루는 언제냐고 묻는다면, 2023년 5월 15일이라 대답하고 싶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많은 스승의 날을 경험해 봤지만, 이번처럼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했던 스승의 날은 없었다. 원래부터 이벤트에 진심인 4반에게 5월 가장 기대했던 날은 “2023년 5월 15일 스승의 날”. 빛나는 4반을 만들어주신 담임선생님, ‘신OO 선생님’을 위해 우리 4반은 정말 특별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약 일주일 전, 우리는 어떻게 선생님에게 감동을 드릴지 의논을 했다. ‘영상 찍기’,‘노래 부르기’, ‘케이크 준비하기’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최고의 하루를 위해서 모두 필요하다 판단을 내렸고 우리는 모두 하기로 결정했다. 각자 역할을 분배해서 지난 3개월 정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 영상을 제작하고, 풍선, 케이크, 초, 등을 준비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우리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은 바로 가짜 이벤트(?)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1교시, 최대한 그럴듯하게 보이게 칠판을 꾸미고 노래를 불러드렸고 다른 것은 준비를 못한 척을 했다. 그것만으로도 은희 쌤은 감동을 받으신 듯 보였고 정말 고마워하셨다. (사실 감동받으셨다고 했을 때 2번째 때는 얼마나 행복해하실지 기대했다.)
우리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벤트 최종 준비를 했다. 쉬는 시간에 은희쌤 몰래, 풍선을 불어놓고 영상 세팅을 해놓고 동선도 연습해 봤다. 그리고 드디어 점심시간! 우리는 점심을 일찍 먹고 모이기로 했고, 난 밥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모르게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고 애들을 모았고, 한 친구가 선생님을 데리러 가는 사이, 우린 불을 끈 채로 선생님을 기다렸다. 선생님은 문을 여시자마자 먼저 우리가 준비했던 영상(지난 추억 사진들과 감사하다는 멘트였다)을 틀었다. 그 후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면서 케이크, 꽃(학생회에서 준)을 드렸다. 은희쌤은 눈물을 보이셨고 덩달아 눈물이 날 뻔했지만,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으로 뿌듯함이 더 컸었다.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은 정말 행복해하셨던 것 같다. 사실 정말 좋으신 선생님이시기에, 우리가 그토록 선생님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아닐까? 빛나는 선생님과 함께이기에, 빛나는 영일고에서이기에, 빛났던 하루였던 것 같다.
<aside> 📎 차례(index)
독도등대관리원, 사진작가, 시인으로 살기 (김현길, 5회 졸업)*
생각보다 나의 시간은 훨씬 길다 (김연지, 33회 졸업)
활발한 고등학생에서 작은 마을 연예인으로 (조OO, 35회)*
The Road Not Taken (Ms. Rufty)
승리를 위한 열띤 함성 (어울림한마당 응원단장 박OO・손OO)*
썰플리 ver. 편집부 (홍OO・황OO・김OO・조OO・박OO・홍OO)*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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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쥐들의 도시 여행 (김OO・김OO・손OO・조OO)
사제동행 굿즈 판매 현장 탐방 (스튜디오 공간 × 에듀토토)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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