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학년 동안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체육대회 응원 공연을 할 때입니다. 저는 일팀 학년 대표 응원 단장을 맡기 전에 몸이 안 좋아서 학교를 못 가고 집에서 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저희 반 친구가 제게 ‘너 응원단장 안 할래?’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남들 앞에서 응원을 한다는 것도 굉장히 재밌어 보였고 대표로서의 자부심도 들 것 같아서 고민도 없이 바로 응원단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와서 알고 보니 반에서 대표로 하는 응원 단장이 아니라 학년 대표 응원 단장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학년 대표라길래 부담감이 들어 ‘잘할 수 있을까, 선배들은 무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1학년의 학년 대표 응원 단장은 저 한 명 뿐이었고 2학년, 3학년 응원 단장은 모두 두 명이라 압박감도 들었습니다. 후에 선배들이 안무 영상을 보내주었고 처음에는 영상을 보며 ‘아 어떻게 외우지...’하며 마음이 막막해졌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 신나는 춤이었고 어렵지도 않은 춤이라 쉽게 외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선배들과 처음으로 함께 모여 춤 연습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선배들이 하나 둘씩 모일수록 머릿속은 ‘아 무섭다 어떡하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안무를 외워 간 방향 반대로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을 듣고 ‘반대로라고...? 하다가 안 맞아서 선배들이 마음에 안 들어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심란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선배들이 함께 동작들을 해보면서 제가 못 하는 동작이 있으면 천천히 알려주었고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그 무섭던 선배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고 친근하게 대해 주시는 걸 보고 ‘아 내가 착각했던 거구나.’ 하며 점점 편안하게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선배 한 명이 간식을 나눠주면서 더 분위기가 편안해졌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안무가 애매한 부분은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하면서 안무를 고쳤고 그날 안무 연습이 끝난 후에도 계속 연습하였죠. 무용실에서 선배들과 함께 거울을 보며 안무를 맞췄습니다. 안무 연습을 마치고 쉬고 있을 때 다 같이 앉아 있었는데 열심히 한 탓인지 모두 양말이 시커멓게 되어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체육대회 전날, 강당에서 총연습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선배들과 연습할 때와는 다르게 많은 학생들이 모여있으니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하지만 연습 전 선배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응원 연습을 하니 막상 마음이 편안해져서 연습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육 대회 날, ‘드디어 진짜 무대를 서는구나’라는 생각과이 들었고 무대에 선 후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영팀, 일팀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안무를 했습니다. 모두가 신나 있었고, 제 옆에서 추는 선배들이 모두 함박 웃음을 지은 채 즐겁게 응원 공연을 했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 있으니 정말 즐거워져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공연을 즐기며 춤을 췄습니다. 후에 ‘민족의 아리아’라는 곡을 일팀이 다 같이 부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 같이 안무를 추고 나서 후에 다 같이 앞으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 식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선배들과 함께 앞으로 나가서 일팀 학생 모두를 마주 본 채로 불렀던 그때를 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어깨동무를 하며 일렬로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원을 만들며 노래를 부르던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때 그 광경은 아직도 눈앞에 생생할 만큼 기억에 매우 남는 장면입니다. 그때 들리던 학생들의 노랫소리, 박자에 맞게 치던 북소리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있었습니다. 제가 전교생들 앞에서 그렇게 공연을 한다는 게 너무 뿌듯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 선생님과 친구들이 너무 멋있었다고 해주어서 응원 단장을 하기 정말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이 기억은 제가 살아가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aside> 📎 차례(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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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나의 시간은 훨씬 길다 (김연지, 33회 졸업)
활발한 고등학생에서 작은 마을 연예인으로 (조OO, 35회)*
The Road Not Taken (Ms. Rufty)
승리를 위한 열띤 함성 (어울림한마당 응원단장 박OO・손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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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쥐들의 도시 여행 (김OO・김OO・손OO・조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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