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일》의 저자 오은 시인을 만났습니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은 시인님의 명함 속 글
12월 1일 금요일. 도서관에 모여 시를 낭송하고 시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마음의 일》의 저자 오은 시인님! Weekend의 축하 무대로 시작된 토크 콘서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신을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사람. 소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오은 시인님이 선택한 첫 번째로 낭송할 시는 <나는 오늘>이었습니다. 2학년의 임승원 학생이 낭송을 한 후 시인님이 시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중,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길 바라며 쓰인 시라고 합니다. 나의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 시인님은 시 속 주인공이 자신을 ‘토마토’라고 표현한 것처럼 어떤 사물을 통해 나의 감정을 표현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안 좋았던 감정도 해소되고 오늘의 나를 기록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다음 시는 <딴>이었습니다. <딴>이라는 말은 오은 시인님이 저희 나이 때 가장 많이 품고 있던 키워드라고 하는데요. “딴에는 사사로운 생각이 담겨져 있어요. 딴생각은 사실 내가 바라고 싶은 것일지도 몰라요. 한 교실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다 다른 딴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딴의 힘은 나와 다른 사람을 구별지어 주는 생각이자 나를 발견하는 힘입니다.” 평소 딴생각을 곧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인식했었기에 딴생각에 대한 시인님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시 낭송을 하는 중간중간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포스트잇에 적힌 질문 중 하나를 골라 답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는 그중 시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질문에서 시인님이 시인은 직업이 아니라 상태, 정체성에 더 가깝다고 말씀해 주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의 마지막을 장식한 시는 <1번>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다른 학급 번호를 단 채 생활합니다. 그리고 그 번호는 그 학생을 나타내는 말이 되어 때론 이름보다도 더 많이 불리게 되죠. 이런 상황 속 오은 시인님은 자신에게 자신은 항상 1번이길 바랐다고 합니다.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고 나는 나에게 1번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이렇게 시와 함께 들으니까 그 의미가 다소 깊게 와 닿았습니다.
따스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오은 시인님의 토크 콘서트는 시인님의 책 《마음의 일》과 닮아 있었습니다. 잔잔한 학생들의 목소리와 밝은 시인님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한 편의 시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토크 콘서트를 만들어준 MC 해솔이와 오은 시인님, 참여해 준 학생들 그리고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 준 밴드 Weekend, 운영위원과 선생님 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편집부
<aside> 📌 Staff
행사 전의 도서관
학교 대표 밴드 위켄드의 축하 공연
시인 옆에서 학생이 시를 낭독하고 이어서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시인님께 하고 싶은 미리 질문도 받아 놓았고요.
낭독회를 마치고 난 후 단체사진
<aside> 📎 차례(index)
독도등대관리원, 사진작가, 시인으로 살기 (김현길, 5회 졸업)
생각보다 나의 시간은 훨씬 길다 (김연지, 33회 졸업)
활발한 고등학생에서 작은 마을 연예인으로 (조혜지, 35회)
The Road Not Taken (Ms. Rufty)
승리를 위한 열띤 함성 (어울림한마당 응원단장 박성현・손승빈)
썰플리 ver. 편집부 (홍시언・황유정・김서원・조수민・박예솔・홍민기)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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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시적인 아침 (장서영・김다빈・윤규민・고은빛・박효민・한지수・신세연)
시골 쥐들의 도시 여행 (김은서・김지윤・손지원・조연희)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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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청소년 사회참여활동 및 정책제안 발표대회 (**이지현・한지수・장서영・권정은)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 참여 후기 (홍해솔・신세연・전지현・전가은 + 이채원 선생님)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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