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수/금 아침 8시 40분마다 들려온 “아주, 시적인, 아침” 하는 맑은 목소리들이 있었지요? 바로 시울림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된 아침방송 ‘아주 시적인 아침’ 아나운서들의 목소리인데요, 게스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출연해서 시 낭송을 안정적으로 돕는 중요한 역할도 하지만, 아침을 여는 오프닝 멘트를 위해서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긴장했을 학생들입니다. 본 지면에서는 그냥 흘려듣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오프닝 멘트 몇 개를 모아 보았습니다.
편집부
<aside> 🎤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좋아요. 누구에게나 이른 아침은 힘든 시간이니까요. 8시 40분. 이제 막 깨어난 정신을 붙잡기도 바쁜 시간. 이렇게 힘든 아침에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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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안녕하세요 김다빈입니다. 오늘은 제게 인상 깊었던 구절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구절은 바로 힘이 들어야 힘이 생긴다입니다. 이 구절은 2-7반 담임선생님이신 김이정 선생님께서 쓰신 글인데요! 저는 이 글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꿈을 이룰 자격이 있는 사람일 것이고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은 설령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다가오는 일을 헤쳐나갈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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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안녕하세요, 한지수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수없이 많은 용서를 받았다. 그러니 타인에게 관대하라.” 다산 정약용이 남긴 말입니다. 지난 금요일, 타인의 배려가 주제였던 행복한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묻지마 범죄와 어느 곳에서나 과열된 경쟁 분위기 등으로 인해 ‘정’이란 단어로 대표되던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이젠 더이상 정을 찾기가 드물어진 것 같다 느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린 함께 살아왔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사소한 배려는 지친 우리에게 힘이 되죠. 그렇기에 오늘은 타인에게 관대하란 정약용의 말을 되새기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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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우리는 삶의 속도에 휘말리고 일상의 평범함에 사로잡혀 익숙한 것들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익숙한 것들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면 공허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평소 가까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주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해보는 하루가 되는 건 어떨까요?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익숙해진 것들을 돌아보며 삶의 가치를 즐긴다면 우리는 한 발자국 더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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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안녕하세요, 한지수입니다. 여러분은 좋아하는 단 하나를 답하라면 외칠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누군가는 사람을 떠올렸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물건, 누군가는 취미를 떠올렸을 수도 있을 텐데요. 저는 오늘, 제가 좋아하는 야구와 관련해 말해 볼까 합니다. 저는 야구가 선수 개개인 모두의 특성이 아주 잘 드러나는 점에서 매력적인 스포츠라 생각합니다. 특히 투수들만의 개별적인 투구들을 사랑하는데요. 요즘 저를 비롯한 야구팬들이 투수에게 가지는 공통적인 관심은 구속일 겁니다. 시속 16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시속 130km 초반의 또다른 빠른 공. 그러나 이 두 공의 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 방향은 여러분이 가려는 곳을 향하나요? 커브볼처럼 조금 둘러가도 괜찮습니다. 결국 야구에서도 우리의 목표에서도 가려는 곳에 도달하면 그것은 결국 성공이니까요. 그리고 우린 조금 옆으로 빠져도 괜찮습니다. 야구 카운트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고 생각보다 더 좋은 곳에 도착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오늘 새로운 방향의 도전을 앞둔 게스트를 모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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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안녕하세요. 장서영입니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모두 가시지는 않았지만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비로소 가을이 왔다는 것을 체감케 합니다. 특히 가을 하늘은 마치 한 점의 그림을 연상케 할 정도로 무척이나 아름다운데요. 이번주에는 아름다운 하늘 사진을 찍어 가까운 사람에게 공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경험은 가을을 보냈던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오늘 제 옆에는 오늘 아침을 더욱 멋지게 장식해 줄 게스트 한 분이 와 계시는 데요 지금 만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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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여러분은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리더인가요? 혹은 자신을 이끌어주는 좋은 리더가 있나요? 리더는 책임감과 큰 부담이 따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존경과 믿음을 받기도 하는데요. 자신이 리더라면 자신을 따라주는 사람들에게 날 따라줘서 고마워! 라고 감사를 표하고, 또는 자신의 리더가 있다면 그 리더에게 날 이끌어 줘서 고마워! 라고 말을 건네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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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오늘은 여러분께 좋은 문구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네가 간절히 원한다면 넌 할 수 있어. 하지만 노력하고 또 하고 또 해야 해. 그러면 마침내 할 수 있을거야”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대사인데요. 저는 무언가를 하기 싫을 때, 이 문구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야지! 할 수 있어!’라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오늘로 시험이 약 3주 남았습니다. 아마 오늘을 기준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선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인어공주의 말을 떠올리며, 남은 3주간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는 행복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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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우리는 흔히 작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거나 예쁘지 않은 풀을 잡초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인디언들의 언어에는 잡초라는 말이 없대요. 그들은 모든 식물과 동물에는 각각의 영혼이 있다고 믿었고 모든 것에는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물과 잡초를 특별히 구분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살다 보면 유난히 '내가 잡초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거 같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된 기분. 그럴 때 인디언들의 생각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그들의 기준에서 본다면 세상에 존재 이유 없이 태어난 생명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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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라디오'는 햇살, 바큇살, 부챗살처럼 중심에서 어딘가로 뻗어 나가는 '살'이란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해요. 그래서 라디오에는 소리를 내보내는 기계라는 뜻, 이전에 빛이나 열을 널리 퍼뜨린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죠. 라디오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라디오 안엔 사람이 있고 시울림에는 시가 담겨져 있습니다. 모든 문학에는 정답이 없지만 그 중 가장 자유로운 해석이 나오는 것은 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의 마음만 담겨 있다면, 그 안에서는 '시적 허용'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허용이 되지요. 그렇기에 내 입으로 말하기엔 왠지 쑥스럽고 낯간지러운 진심을 시에 담아 전달합니다. 11월의 첫 날. 오늘은 어떤 마음과 마주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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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안녕하세요 김다빈입니다. 저는 원래 낯가림이 심하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원채 도전을 하지 않는 성격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 이 성격을 바꾸고 싶어 소소하지만 여러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진로에는 맞지 않지만 너무 하고 싶어 밴드부에 들어가는 도전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아주 시적인 아침’도 그저 제가 하고 싶어서 도전했던 것입니다. 처음엔 우당탕탕했지만 지금은 어느새 성장한 저를 보고 뿌듯함을 얻었고, 또 가끔은 방송 잘 들었다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말 덕분에 행복하게 활동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위대한 일로 이끄는 것은 오직 열정, 위대한 열정뿐이라는 드니 디드로의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삶은 값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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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안녕하세요, 박효민입니다. 첫눈이 온다는 소설도 지나고, 다음 주면 정말 겨울이라고 생각되는 대서인데요, 그래서인지 최근 바람이 더욱 차가워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겨울의 어떤 부분이 가장 좋으신가요? 저는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를 폐 끝까지 집어넣을 때도, 눈이 올까 기대하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따뜻한 방 안에서 좋은 글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시구를 전달해주는 게스트가 오늘도 여기 나와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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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박효민과 한지수. 그 뒤로 방송부 최만욱과 이경민
오프닝 멘트를 읽고 있는 김다빈 아나운서.
장서영 아나운서와 방송부 최만욱과 윤규민
고은빛 아나운서와 방송부 최만욱, 윤규민
방송부 신세은과 김석원, 아나운서 윤규민
김채영 아나운서와 방송부 최만욱, 이경민
<aside> 📎 차례(index)
독도등대관리원, 사진작가, 시인으로 살기 (김현길, 5회 졸업)
생각보다 나의 시간은 훨씬 길다 (김연지, 33회 졸업)
활발한 고등학생에서 작은 마을 연예인으로 (조혜지, 35회)
The Road Not Taken (Ms. Rufty)
승리를 위한 열띤 함성 (어울림한마당 응원단장 박성현・손승빈)
썰플리 ver. 편집부 (홍시언・황유정・김서원・조수민・박예솔・홍민기)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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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시적인 아침 (장서영・김다빈・윤규민・고은빛・박효민・한지수・신세연)
시골 쥐들의 도시 여행 (김은서・김지윤・손지원・조연희)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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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청소년 사회참여활동 및 정책제안 발표대회 (**이지현・한지수・장서영・권정은)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 참여 후기 (홍해솔・신세연・전지현・전가은 + 이채원 선생님)
<aside> 📌 오직 온라인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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