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2019년을 마지막으로 3년간 시행하지 못했던 어울림한마당(체육대회)을 올해 5월 12일, 무려 3년 만에 시행했는데요. 열띤 분위기를 이끈 주역들! 영팀, 일팀의 각 응원 단장을 모셔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어울림한마당이 끝난 직후 바로 실시한 생생한 인터뷰를 보면서 그때의 흥과 열기를 다시 한 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부
</aside>
박성현(일팀 응원단장, 이하 ‘일’로 표기): 안녕하세요. 저는 일팀 응원단장을 맡은 3학년 2반 박성현입니다.
손승빈(영팀 응원단장, 이하 ‘영’으로 표기): 안녕하세요. 영팀 응원단장 손승빈이고요. 3학년 3반입니다.
박성현(일):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만약에 제가 이걸 하지 않게 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편집부: 아~)
손승빈(영): 저도 박성현과 비슷한데 제가 원래도 나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제가 고3이다 보니 한 번밖에 없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고등학교 시절이니까 이걸 해야겠다 결심했어요 솔직히 살면서 남들 앞에 서서 날뛸 기회가 얼마 없잖아요.
(편집부: 그렇죠)
손승빈(영): 그래서 이거를 공부에 방해가 가더라도 지금 원 없이 놀고 공부하는 게 후회 없을 것같아서 지원했어요.
박성현(일): (승빈을 가리키며) 본인부터 하실래요?
손승빈(영): 우선 육체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하루에 3~4시간 동안 계속 춤추고 소리 지르고 막 뛰어 다니고 하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편집부: 아무래도 그렇죠…)
손승빈(영): 그리고 저희가 안무를 처음 짰을 때 너무 단조롭다 또는 박수만 너무 친다는 평이 많았고 일팀이 안무를 너무 잘 짜왔다 보니 비교가 되어서 총응원단장 외에도 모든 응원단장을 다 불러서 체육대회 하루 전날까지 수정에 수정을 반복했던 것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체육대회 당일은 힘든지 크게 못 느꼈어요.
편집부: 저희는 오히려 체육대회 날이 제일 힘들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박성현(일): 저는 응원단장들이 다 춤에 욕심이 있는 친구들이라 제가 하기에 조금 어렵게 만들었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춤연습하는 게 좀 힘들었고, 또 손을 흔드는 안무나 어려운 안무를 할 때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데 그게 얼마나 우스운지 몰라요. 잘 출 때는 자신감이 넘쳐서 우스운 게 없는데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다른 친구들이 연습할 때 가만히 앉아 있었던 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다른 친구들한테 미안하기도 하네요.
손승빈(영): 그건 좀 생각을 해봐야..
편집부: (웃음)
박성현(일): 저는 ‘파이팅해야지’가 제일 괜찮은 것 같아요.
편집부: 그건 원래 있는 안무잖아요.
박성현(일): 아, 짠 거요? 짠 거는…
(편집부: 그러면 질문을 조금 바꿔서 여쭤 볼게요.)
박성현(일): 무조건 ‘챔피언’이요. 왜 ‘챔피언’이냐면 제가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응원단장 친구들이 저한테 ‘그냥 곡을 하나 해라’, ‘이 곡은 네 곡이니까 모든 권한을 일임하겠으니까 한 번 제대로 놀아봐라’라고 하면서 준 곡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배치도 하고 마이크도 잡아보고 해서 ‘챔피언’이 좋았습니다.
편집부: 진짜 잘하시던데요?
손승빈(영): 저는 ‘승리를 위하여’하고 ‘원시림’ 중에서 고민이 되는데.. 저는 ‘원시림’이요. 왜냐하면 우선 쉽고 이 곡이 가장 포인트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스탑! 뛰고뛰고뛰고뛰고” 할 때요.
편집부: 아~
손승빈(영): 저는 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더라고요. 과장 조금 보태서 체육대회 끝나고 3개월 뒤에도 스탑이랑 뛰고 뛰고는 남을 것 같더라고요.
편집부: 맞아요. 재미있었어요.
박성현(일):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있고, 그리고 학교 장비다 보니까 마이크가 자꾸 꺼질 때도 있고 음향 사고도 나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다 못 보여 줬을 때 그때 조금 아쉽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두 번째 공연할 때 마이크가 꺼졌었거든요.
편집부: 근데 진짜 가수 마인드인데요?
손승빈(영): 저도 비슷한데 제가 원래 11시에 잠에 드는데 전날(체육대회 전날) 밤에 시뮬레이션을 자기 전에 한번 돌리느라 12시에 잤단 말이에요? 상상했던 것과 달리 막상 무대에 서니까 제가 뭘 어떻게 할 기회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만큼 다른 데에서 열심히 했고요. 그리고 학교에서 한달 전쯤에 ‘언제 체육대회가 잡혔고 응원으로 몇 분이 주어지고 응원곡을 몇 곡을 할 수 있는지’ 등의 귀띔을 미리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에는 공지를 미리 못 받기도 했고 응원 준비 시기도 5월 모의고사 시기랑 겹쳐서 그것도 아쉽네요.
박성현(일): (거만) 응원할 때 잘하더라고요. 잘하긴 했는데 약간 잘했습니다.
편집부(영팀) : 괄호치고 거만이라고 넣어야겠는데요..?
박성현(일): 비빌만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손승빈(영): 저는 애들이 이형민(일팀 응원단장)을 필두로 목숨을 걸었다고 이미 들었는데 확실히 잘 되어 있더라고요. 무대에서 올라가 하는건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운동장에서의 기세는 우리 영팀이 더 좋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박성현(일): 운동장에서는 잘 모르는 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 안들렸어요.
편집부: 맞아요. 잘 안들리더라고요
손승빈(영): 맞아요.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각자 자기 팀이 잘하고 있는 줄 알더라고요.
(모두의 웃음소리)
박성현(일): 원래 ‘챔피언’이 제가 완곡을 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원래 제가 후렴 부분만 불러야 하는데 갑자기 안무하다가 마이크를 꺼내서 노래부르는 건 너무 어색해서 제가 완곡을 하게 됐죠. 그리고 비하인드라기 보다는 응원단 친구들하고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편집부: 선배가 한동안 목에 걸고 다니셨던 GD판넬은 직접 만드신 건가요?
박성현(포항 GD): 반 애들이 만들어 줬어요. 왜냐하면 제가 GD인걸 조금 어필을 했더니 만들어 왔더라고요.
손승빈(영): 대부분의 곡은 예상하셨겠지만 하준(영팀응원단장)이가 주도를 해서 짰어요. 장하준 누님이 한 몇 년 전에 저희랑 똑같은 영팀 응원단장이어서 그때 선배들 영상을 참고하면서 만들었어요. ‘원시림’도 거기서 나왔고요. 전통을 따르는 쪽으로 곡을 정하게 된 것 같아요. 비하인드는 아까 말했다시피 안무를 바꾸고 안무를 비교받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저희가 엄청 열심히 매달렸던 것 같아요.
편집부: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박성현(일): 아무나 해도 좋지만 리더십이 있고 관심받는 걸 좋아한다 하는 사람이요. 관심받는 거 좋아하면 이거만 한 게 없어요. 무조건 자기 전에 두 번씩 생각해요.
손승빈(영): 삭발하고도 당당히 걸어다닐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응원단장을 지원제로 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한명도 지원을 안 해서 제가 좋다 하면서 제가 하게 된 거거든요. 3학년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오랜만에 해서 분위기가 끊겨 있었던 거 같고 내년 되면 엄청 많이 신청할 것 같아요. 이 분위기를 한 번 느껴서 경쟁률이 많이 치열할것 같거든요.
박성현(일): 많이 치열할 것 같아요.
손승빈(영): 그러니까 그 상태가 되면 굳이 저희가 추천하지 않아도 제대로 계획 세울 수 있는사람, 끼가 있는 사람 그런 학생들이 당당하게 신청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편집부: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side> 📎 차례(index)
독도등대관리원, 사진작가, 시인으로 살기 (김현길, 5회 졸업)
생각보다 나의 시간은 훨씬 길다 (김연지, 33회 졸업)
활발한 고등학생에서 작은 마을 연예인으로 (조혜지, 35회)
The Road Not Taken (Ms. Rufty)
승리를 위한 열띤 함성 (어울림한마당 응원단장 박성현・손승빈)
썰플리 ver. 편집부 (홍시언・황유정・김서원・조수민・박예솔・홍민기)
</a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