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우리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러시아 김나지아1학교 학생들을 포함하여 35명의 러시아 학생들과 교사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이에 본교 30명의 학생들과 일정을 함께 하며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가졌는데요, 여기에 참여한 편집부원 4명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죠. 편집부

긴장이 아쉬움으로 변했던 짧은 만남

한민기(교지편집부, 1학년)

처음 해보는 국제 교류에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였으며 무엇보다 내가 러시아 친구를 옆에서 잘 도와줄 수 있을지, 나를 싫어하진 않을지 걱정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러시아 친구는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와 줬고 그 덕에 나의 긴장된 마음과 걱정이 어느 정도 풀렸다.

처음 해본 활동은 학교 탐방이었다. 러시아 친구들과 영라운지→ 1학년 교실→ 음악실, 체육관→ 예절실 순서로 가보았으며 영라운지에서는 단체 사진과 잠깐의 친해질 시간이 있었다. 그 후 1학년 교실이 있는 3층으로 가서 수업 모습과 교실을 보여 주었다. 교실을 둘러본 후 15명씩 2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체육관, 한 팀은 음악실로 이동하였다. 체육관으로 이동한 학생들은 단체 줄넘기를 했으며 음악실로 이동한 학생들은 선배님들께서 악기 연주를 하시는 영상 시청 후 북과 장구 연주 체험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체험들이 끝난 후 예절실로 이동하여 한복을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복을 입어본 학생 한 명 한 명이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후 점심시간이 되어 러시아 학생들과 점심을 먹었다. 러시아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급식 자체는 맛있었지만 국이 좀 매웠다고 하며 전체적으로 만족해 하였다. 점심을 먹은 후 러시아 친구들은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난 돌아가기 전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 매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주었으며 돌아가서도 소통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에스엔에스(SNS)를 이용하는 친구들이 드물어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시간이 다 되어 돌아가려는 러시아 친구들에게 영일고 도우미 30명은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보냈고 버스가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손을 흔들어 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국제 교류를 체험해 봄으로써 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고 좋은 추억과 새로운 친구와 말로는 설명이 안 될 여러 감정을 느꼈다. 처음엔 긴장이 되었던 마음이 어느 순간에는 궁금증으로 바뀌었으며 궁금증이 해결된 후에는 나도 모르게 이 순간을 즐기고 간직하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아쉬움과 미련, 더 해주지 못했다는 후회로 가득했다. 다음에도 국제 교류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무조건 참여할 것이며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내서라도 이번 교류보다 더 멋진 시간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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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건강하길

김나연(교지편집부, 2학년)

3월31일, 러시아의 학생들과 국제교류를 진행했다. 사실 러시아는 전쟁 중이라 실제로 교류가 이루어질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비록 우리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3월22일에는 국제교류를 참여하는 학생들이 모여 사전 교육을 받았는데 이날 각자가 맡을 러시아 학생들의 이름과 나이를 확인했다. 나보다 3살 어린 친구가 배정되어 걱정이 많았지만 당일이 되어 실제로 만나보니 나보다 더 어른같은 분위기에 놀랐다. 러시아 사람들은 키가 크다는 편견이 더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소통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어서 안심했다. 함께 앉아 축하 공연을 보면서 인사를 나눴다. 선물 가져오는 걸 깜빡해 급하게 매점에서 초코송이를 사다 주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서로 낯을 가려서 그런지 초반에는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교환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씩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는 1학년 친구들의 음악 수업을 들으러 갔다. 음악선생님께서 너무 신나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우리까지 함께 웃음이 났다. 음악선생님으로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우리 고유의 음악을 알리는 것이 분명 신나셨을 거라 생각한다. 러시아 친구들도 처음 보는 악기라 생소했을 텐데 잘 따라와줘서 다행이었다.

수업을 듣고 나서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하필 그날 급식 메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탓에 러시아 친구들 입에 안 맞았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입에 맞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맛있다고 대답은 하였는데 예의상 그렇게 말하는 건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나오는 길에 반 친구들을 만나 인사도 시켜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대로 마무리하기에는 아쉬워 매점에 데려갔다. 생귤탱귤(아이스크림)을 사줬는데 처음에는 돈을 안 받겠다 했는데 고민하다 러시아 지폐를 꺼내길래 이건 기념으로 가져가도 괜찮겠다 싶어서 결국 받았다. 한국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고 나중에 연락이 왔다.

이별의 시간은 가까이 다가오고, 우리는 언젠간 또 만나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한 채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다. 나중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의 다른 곳도 구경하다 무사히 러시아도 돌아간 것을 알 수 있었다.

초등학생 때도 학교에서 국제교류를 진행하긴 했으나 그때는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었지 이번처럼 바로 옆에서 만나보지는 못했었다. 자신이 없어 이번 국제교류도 할지 말지 고민하다 끝내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는데 역시 용기를 내보길 잘한 것 같다. 좋은 기회로 이렇게 나른 나라의 또래들과 대화하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새롭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만약 러시아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다시 한번 그 친구를 만나고 싶다. 한번의 만남으로 끝맺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연이기에, 또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건강하길 바라 본다.

수기예절실에서 한복체험을 하는 러시아 학생들

수기예절실에서 한복체험을 하는 러시아 학생들


용기내는 것의 중요함

김채민(교지편집부, 2학년)

진로를 러시아어쪽으로 희망하고 있었기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길거리를 지나가며 보이는 외국인들이 옛날보다 많이 보이는데, 아직도 나는 길을 걸어가는 외국인들을 볼 때마다 여전히 흘끔 쳐다본다. 그런 의미에서도, 내 진로의 의미에서도 이번 행사는 정말 깊은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 걱정 또한 많이 했다. 학교에서 배운 러시아어로는 그저 말을 처음 배운 4살 수준의 옹알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행사에서 사용한 말은 Здравствуйте (즈드라스뜨부이쩨)안녕하세요 / да (다) / нет (녯)아니요 정도였다. 종종 그 유명한 Спаси́бо(스빠시바)감사합니다 도 말하기도 했으나 내겐 너무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현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추위를 심하게 잘 타서 털옷을 입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후줄근해서 아직도 후회가 된다. 과거는 잊어야하지만 하필 그게 학교 인스타그램에도 올라가서 그냥 눈에 띄면 외면하고 있다. 활동과 안내를 하면서 몸소 깨달은 건 역시 나의 처참한 영어 실력이었다. 그래서 번역기로 소통했다. 조금 허접해보였을까봐 많이 미안하다.

그래도 그 친구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못했더라면 엄청 후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도 한 번 용기내는 것에 대해 중요함을 내심 인지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내 진로에 대해서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도서관을 둘러보는 러시아 학생들.

도서관을 둘러보는 러시아 학생들.


HI, YOU ARE SO BEAUTIFUL

장서영(교지편집부, 2학년)

우리학교는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러시아 친구들을 우리학교에 초대했다. 우리 학교 내에서도 우리 학교를 러시아 친구들에게 소개 시켜줄 친구들을 뽑게 되었는데 진로가 외교, 국제인 나는 이 기회를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신청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내가 러시아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사전으로 미리 담당하는 친구를 뽑게 되었는데 나는 виталина(비탈리나) 라는 친구를 맡게 되었다. ****

그렇게 2023.03.31 국제교류 당일이 다가 왔고, 나는 설레는 마음을 좀처럼 잠재울수 없었다. 설레는 마음도 잠시.. 아뿔싸.. 한 가지 놓치고 있었던게 있었다. 선생님께서 사전 모임 때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준비를 하지 못한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나는 곧바로 외출증을 끊고 달렸다. 비탈리나 친구에게 줄 선물과 그 선물을 담을 종이가방을 찾기 위해서…. 달린 결과, 다행히도 편의점에 종이 가방이 있었고 나는 친구에게 줄 간식도 사서 그 종이가방에 넣어 학교로 또 다시 달렸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나서 무사히 러시아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내가 맡은 친구는 영어를 잘했다. 하지만 나의 어휘 수준은 ‘HI, YOU ARE SO BEAUTIFUL’에 그쳤기 때문에 나와 비탈리나는 번역기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며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탈리나와 함께한 첫번째 일정은 바로 체육관에서의 줄넘기였다. 나도 잘 못하는 단체 줄넘기를 러시아 친구들은 곧잘해서 신기했다. 그러고 나서 한복 체험을 하였다. 비탈리나에게 한복을 입혀주고 미리 연습한 고름을 매어 주었다. 한복이 생각보다 아니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놀랐다. 쨍한 색깔의 한복이라 어울리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옷고름을 매어준 것 밖에 없었지만 괜히 뿌듯했다.

한복 체험을 하고 잠깐 시간이 남아 비탈리나와 매점으로 가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었다. 그동안 너무나도 휘몰아치는 스케줄이었어서 그런지 이제서야 비탈리나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점심을 먹다보니 어느새 비탈리나와 헤어질 시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시간이 얼마 안 되는 건 알고있었지만 이리도 짧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러시아에서 만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비탈리나에게 아침에 산 간식들을 챙겨주고 버스 배웅을 하니 헤어진다는 것이 그제야 실감이 났다.

이후 비탈리나의 SNS로 한국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갔음을 알 수 있었다. 비탈리나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친구들의 이번 한국 여행이 좋게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함께 한복 체험을 하며.

함께 한복 체험을 하며.

국제교류 단체사진

국제교류 단체사진

<aside> 📎 차례(index)

표지

표지와 서지정보

여는 글

서툴기에 더 아름다운 (편집부장 장서영)

우리 모두 꿈을 가져요 (학생회장 손지원)

봉사의 길 (학교운영위원장 송인덕)

조언을 대하는 태도 (학부모회장 김재희)

[특집] 사랑하는 선생님, 자랑스런 선배님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 (신홍식 선생님)

독도등대관리원, 사진작가, 시인으로 살기 (김현길, 5회 졸업)

생각보다 나의 시간은 훨씬 길다 (김연지, 33회 졸업)

꿈을 이룬다는 것 (오소정, 35회 졸업)

활발한 고등학생에서 작은 마을 연예인으로 (조혜지, 35회)

The Road Not Taken (Ms. Rufty)

끼・열정・사랑 가득! 재학생 인터뷰

사각사각 인터뷰 (2023 학생회 회장단)

승리를 위한 열띤 함성 (어울림한마당 응원단장 박성현・손승빈)

우리반 그림 천사 (고민서)

썰플리 ver. 편집부 (홍시언・황유정・김서원・조수민・박예솔・홍민기)

갓생루틴 (김규재・한지수・권정은・이윤지)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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